지나가리라

 

오래전,
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을 일으킬 때마다 승리를 했고
그럴 때마다 자신이 너무 우쭐해져서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삶 속에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이 생기면
갑자기 너무 위축되어서 스스로 비겁해지고 절망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그가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에
교만한 마음을 누를 수 있고
비겁한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는
멋진 말을 새겨 넣기 위해서
보석세공사를 불렀습니다.

그 보석세공사는
그 나라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현자를 찾아가
어떤 말을 새겨 넣으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그 현자는
왕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 말을 새겨 넣으라고 했답니다.

이 말은,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였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픔도
시간과 함께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승리했다고 너무 기고만장할 것도,
또 지금 패배했다고 너무 의기소침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두십시오.
다 지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