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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부

논어학이(論語學而)

by DIY연구소 2022. 11. 10.

 

논어학이(論語學而)  

[번체]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溫이면 不亦君子乎아
[독음]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직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의해] 배운다는 것은 배워서 알고, 안 뒤에는 행하는 것을 겸하여야 함을 말한다. 배울 학(學) 한 글자에 포함된 뜻이 크고 넓다. 넓게 배우고, 자세히 묻고, 삼가 생각하고, 밝게 분변하고, 힘써 행함이 모두 배우는 일이다. 배운다는 것은 옛 성현이 한 일과 천하 만물의 이치를 배운다는 말이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에 하늘이 부여한 성품은 다 같이 착하지만 기운과 바탕은 모두 같지 않아서, 기운에는 맑고 흐린 것이 있고 바탕은 정수하고 조잡한 것이 있기 때문에 기운이 맑고 바탕이 정수한 사람은 천하의 이치에 대하여 선각자가 되고, 기운이 흐리고 바탕이 조잡한 사람은 후각자(後覺者)가 된다. 그러므로 시간상으로 먼저 되고 뒤에 됨이 있게 된다. 따라서 내가 알지 못하고 할 수 없어서 선각자가 알고 할 수 있는 것을 본받아 행하면 이것이 곧 본래 착한 성품을 회복한다. 그러나 배운 것을 항상 거듭 익히지 않으면 진실로 아는 경지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배운 뒤에는 익혀 점차 아는 것과, 안 뒤에 행하는 일이 마음에 익숙해져서 통달하게 되면 천하의 모든 이치가 내 마음과 서로 통하여 아는 것이 더욱 정밀하고, 몸소 행하는 일이 당연함을 따라 편안하게 되어 능한 것이 더욱 확고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무슨 물건을 물에 담가두면 처음에는 겉만 젖지만 오래 담가두면 속까지 젖는 것과 같으니 그때에 마음속에서 자연히 유쾌한 마음이 솟아나서 무엇이라고 할수 없이 나오는 깊은 맛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 천하의 이치를 배워서 아는 것은 사람마다 다할 수 있는 것이지만, 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비록 천하의 이치를 모두 알아 내 마음이 기쁘다고 해도 천하의 마음에 통하지 못하여 나를 쫓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이는 곧 나 혼자 배워서 나 혼자 기쁜 것일 따름이다. 비유하자면, 열 사람이 같이 먹는데 나 혼자는 배가 부르지만 아홉 사람은 먹지 못하여 굶주린 것과 같으니, 나 혼자는 비록 기쁘지만 여러 사람과 같이 기쁘지 못함이 어찌 한탄스럽지 않겠는가? 가령 내가 배운 것이 충분히 남에게 미칠 만해서 먼 지방에서 친구가 와 내가 배운 것을 배우고 내가 익힌 것을 익히며, 내가 아는 것을 저 친구도 알고 내가 능한 것을 저 친구도 능하게 되니, 먼 지방에서 이와 같이 오면 가까운 지방은 물론이다. 나를 믿고 쫓는 친구가 이와 같이 많으면 즐거운 마음이 극진하여 오음(五音)고 육률(六律)을 갖추어 음악을 즐기더라도 이 즐거움에 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배우는 일은 내게 있는 일이요, 배운 뒤에 나의 학문을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남에게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것은 남이 알아줄 만한 학문하기를 구할 것이요. 남이 나를 알지 못함을 병으로 여기지 않으니, 비유해서 말하면 밥을 먹는데 내가 배부를 것만 신경 쓰고 배가 부른 뒤에는 내가 배부른 것을 남이 알고 모르는 것이 관계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사람은 대개 누구든지 한 가지 잘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남이 알아주어야 유쾌하고, 알아주지 않으면 오히려 불평이 있다. 그러나 나의 학문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이 태연하여 털끝만큼의 불편이 없는 것은 진실로 학문이 내 몸을 위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남이 알아주는 것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는 것이 밝고 행하는 것이 지극하여 덕을 이룬 군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요지] 이 장은 온전히 학문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모두 배울 ‘학(學)’자로 주장하였으니, 첫 문장은 배움이 몸에 익도록 함을 말한 것이고, 둘째 문장은 배움을 나 혼자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쳐서 다 같이 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며, 셋째 문장은 배우는 자는 결국 자기 몸을 위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공부는 때때로 익히는 데 요점이 있다. 배워서 때때로 익히면 자연히 얻는 것이 있어서 기쁘고, 자연히 벗이 와서 즐거우며, 자연히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여도 성내는 뜻이 없어서 군자가 될 것이다.

논어학이(學而)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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